"우리 아이가 동전을 먹었어요."
"아이가 식물을 뜯어먹었어요."
"우리 아이가 장난감을 삼켰어요."
응급실에 내원하는 아이들 중 이상한 걸 삼켰다고 오는 경우가 상당수 있다. 이 중에는 정말 응급조치가 필요한 경우도 있으며, 경과관찰만 해도 괜찮은 경우가 있다. 삼키지 않은 경우도 있다. 무증상인 경우가 많지만, 통증을 호소하거나 피가 섞인 구토, 호흡곤란, 과도한 침 흘림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확인하여야 한다.
통계적으로 삼켜진 이물의 50 ~ 90%는 자연 배출되고, 10 ~ 20%는 내시경적 제거가 필요하며, 1% 미만에서 수술적 치료가 요구된다.
이물의 종류
아이가 무엇을 삼켰는지가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아직 소통이 되지 않는 나이에 무언가를 삼킨 것으로 추정되는 아이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무엇을 삼켰는지는 보호자가 직접 보거나 추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많다.
보호자가 아이가 무엇을 삼켰는지 정확히 아는 경우에는 정말 큰 도움이 된다. 삼킨 물건으로 추정되는 것을 병원에 함께 가지고 오는 것이 좋다. 하지만 반 정도는 양육자가 보지 못하는 사이에 일이 일어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래서 우리 아이가 무엇을 삼켰나 확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검사 중 엑스레이 검사가 큰 도움이 된다. 이물이 어디있는지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흉부, 복부, 목 등의 부위를 촬영한다. 다음 엑스레이 사진은 4살 아이가 결혼반지를 삼킨 후 내원하여 시행한 복부엑스레이이다. 이렇게 엑스레이로 확실히 보이는 경우에는 진단과 처치에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아이가 삼킨 이물이 엑스레이에서 보이지 않는 물질일 경우도 있다. 혹은 삼키지 않았을 수도 있다. 플라스틱, 나무, 유리, 오래 삶거나 튀긴 뼈, 알루미늄 등은 엑스레이를 투과시키기 때문에 잘 보이지 않는다. 이럴 경우에는 CT 촬영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CT 촬영은 엑스레이에 비해 방사선 노출량이 많으니 꼭 필요한 경우에만 실시한다.
엑스레이 이외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내시경이다. 상부 위장관 내시경은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된다. 하지만 소아 내시경이 쉽지 않을뿐더러 모든 병원에서 가능한 술기가 아니기 때문에 필요한 경우에는 소아 내시경이 가능한 병원으로의 전원이 필요할 수 있다.
이물의 위치
이물이 어디에 위치하는지에 따라서 처치가 달라진다. 아이의 입부터 식도, 위, 소장, 대장 등 소화기관으로 내려가는 길 어디에라도 이물이 걸려있을 수 있다.
이물이 식도에 걸린 경우에는 구역/구토, 사래, 기침, 쌕쌕거림, 호흡곤란, 삼킴곤란, 목의 통증 등과 같은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무증상일 수도 있지만 증상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확인해야한다. 식도는 다른 소화기관에 비해 좁은 공간이라 압박 손상이 일어날 수 있어 24시간 이내에 제거가 필요하다. 내시경으로 제거하거나 필요한 경우 전신마취를 하고서라도 제거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특히 수은전지를 삼켰을 경우에는 1시간 이내에 식도점막에 손상이 발생하고 시간이 지나면 천공도 일으킬 수 있어서 매우 위험하다. 수은전지, 알칼리전지, 리튬전지 모두 즉각적인 제거가 필요하다.
이물이 위, 소장, 대장에 위치한 경우에는 장천공이나 복막 자극 증상이 있는지 확인하여야 하고, 금식시간을 고려해서 위내 이물을 제거해야 한다. 음식물 사이에서 이물을 찾아 꺼내기는 매우 힘들고, 내시경을 하는 과정에서 구토나 흡인이 발생할 경우 질식사의 위험이 더 크기 때문이다. 한 개의 자석을 삼킨 경우에는 지켜보지만, 만약 여러 개의 자석을 삼킨 경우는 자석들끼리 장과 장 사이에 붙어서 천공, 장폐색 등을 유발할 수 있어서 제거가 필요하다. 소장 이하의 부위로 이동한 경우에는 95% 가능성으로 대변으로 배출된다. 보통 삼킨 후 3~5일 사이로 제거되게 되고 대변을 확인하거나 엑스레이로 확인한다. 교과서 상으로는 4주까지 기다려볼 수 있다고 되어있다.
reference) 홍창의 소아과학. 12th edition 2020. Nelson Textbook of Pediatrics. 21th edition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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