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수유의 장점과 유의점

많은 보호자들은 모유 수유에 대해 많은 궁금증을 가지고 있다. 분유가 없던 시절이라면 아무 고민 없이 모유 수유를 했겠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분유로 모유를 대체할 수 있으며 여러 가지 이유로 완전 모유 수유가 불가능한 경우도 많다. 어떠한 이유로 모유 수유를 하든 분유 수유를 하든 영아기의 수유법은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 대사 증후군, 비만, 고혈압, 제2형 당뇨병 등 성인병의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영아기부터 적절한 수유법이 확립되어야 한다.

 

모유 수유의 장점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미국소아과학회나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의학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모든 영아에게 출생 후 바로 모유 수유를 하도록 권장한다. 모유 수유를 하는 것은 아이에게만 좋은 것이 아니라 산모에게도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우선 아이의 관점에서 모유의 장점을 보면 영양면에서 우수하고 생후 6개월 까지는 모유만으로 충분한 영양이 된다. 모체로 부터 항세균 및 항바이러스 항체와 많은 방어 인자를 받을 수 있어 위장관 감염을 비롯한 여러 가지 감염의 발생을 감소시킨다. 또한 호르몬과 성장인자들이 들어있는 모유는 출생 직후 미숙한 영아 장점막의 발달을 촉진시키며 뇌기능과 망막 기능 유지에 필수적인 DHA와 불포화 지방산이 들어있다. 뇌발달과 뇌구성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 많이 있어 모유 수유로 성장한 아이들의 뇌 기능과 지능지수가 훨씬 좋다는 보고가 있다. 영양학적 측면 외에도 모유 수유 자체가 엄마와 아이 모두에게 심리적으로 만족스러은 관계를 맺는데 좋다.

모유 수유가 엄마에게 도움이 되는 점도 여러가지가 있다. 우선 옥시토신 분비를 증가시켜 산후 출혈을 적게 해 주며 배란을 늦게 오게 하여 다음 임신을 늦추고 월경에 의한 실혈을 적게 해 준다. 임신 전 체중으로의 회복을 돕고 산후 뼈의 재골화를 촉진시키는 등의 장점이 있다.

 

모유 수유를 위해 알아야 할 점

모유 수유를 시작하는 시점은 출산 후 되도록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다. 질식분만을 한 경우 30분~1시간 이내가 좋으며 제왕절개로 분만한 경우에도 엄마와 아이의 상태가 양호하다면 분만실이나 회복실에서 바로 모유수유를 하며 마취를 했다면 엄마가 마취에서 완전히 깨어난 후 바로 수유를 하도록 한다.

산후 1주일 동안은 젖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규칙적으로 젖을 완전히 비울 수 있도록 수유를 하거나 짜내는 것이 양을 늘리는데 도움이 된다. 분만 직후 나오는 젖을 초유라고 하는데 초유의 양은 적지만 나중에 나오는 모유에 비해 단백량이 10배 높고 IgA, lactoferrin, 백혈구 등 면역에 관련된 물질들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신생아 감염 방지에 도움이 된다.

모유 수유를 얼마나 자주 해야하는지도 궁금해하는 보호자가 많다. 원칙은 아이가 원하면 언제나 모유 수유를 한 다는 것이다. 최소한 하루에 8번 이상의 모유를 먹이고 한 번 수유 시 한쪽 유방으로만 수유를 하며 적절한 수유 시간은 10~15분이다. 아이가 충분한 수유를 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기저귀 수를 확인해 보는 것이다. 일회용 기저귀 기준으로 생후 3~4일의 아기는 소변을 5~6개 적시고, 대변은 100원짜리 동전만큼 이상의 변을 3~4번 본다. 생후 6주 이상이 되고 체중이 정상적으로 늘고 있다면 배변 횟수가 감소할 수 있다.

 

모유 수유 할 때 주의할 점

신생아가 젖을 제대로 물고(latch-on) 올바르게 빠는 것(sucking)은 엄마에게 유두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2~3일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유두 통증이 지속 되거나 신생아가 수유를 거부한다면 유두의 칸디다 감염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모유 수유로 인한 황달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불충분한 섭취 때문인 경우가 많다. 건강한 모유 수유아가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하게 되는 흔한 원인 중 하나이다. 높은 농도의 간접 빌리루빈이 지속된다면 1~2일 정도 모유를 분유로 바꿔 수유하거나 모유수유의 중단 없이 광선치료를 할 수 있다.

유축하여 모유를 보관할 경우에는 위생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관 용기에 유축한 모유는 냉장 보관하고 48시간 이내에 먹여야 한다. 냉동 보관도 가능하며 최대 6개월 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한번에 유축한 모유를 하나의 보관 용기에 보관하는 것보다 먹을 양만큼 소분하여 보관하는 것이 편리하다. 냉동 보관한 모유를 먹일 때에는 따뜻한 흐르는 물에 담가 빨리 녹이고, 녹인 모유는 24시간 이내에 먹여야 한다. 전자레인지로 해동하게 되면 모유에 포함된 면역 성분과 비타민 등이 파괴되고 화상의 위험도 있기 때문에 전자레인지 사용은 하지 않는다.

또한 모유 수유를 하는 경우 생후 6개월 동안은 다른 음식을 먹일 필요가 없으나 비타민D 함량은 부족하기 때문에 하루 400U의 비타민D 보충이 필요하다.

 

모유 수유의 장점과 유의점

 

reference) 홍창의 소아과학 12판